유통업체, 수입선 다변화ㆍ공동 소싱 등 통해 돌파구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들이 최근 2~3년 새 소고기를 찾으면서부터 전세계 쇠고기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소고기 가격도 지속적인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 최근 5년 사이 호주산불고기(냉장, 100g)의 소매가격은 32.7% 올랐다. 지난해 평균 2300원에 판매되던 미국산 LA갈비(냉동, 100g)는 올 평균 3150원으로 37% 올랐고, 미국산 척아이롤, 호주산 찜갈비 등도 각각 9.5%와 18.9% 상승했다.
바나나도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 대형마트 바나나 100g 가격은 지난해 평균 188원이었지만 올해 278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12월 초 태풍으로 동남아시아 바나나 현지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탓에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미 농무부와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8~12월 중국의 아몬드 수입 물량은 7만t을 돌파했고, 올 8~9월 수입 금액은 4997만 파운드로 지난해 같은기간 3732만 파운드보다 25.3% 증가했다. 호두 역시 지난해 8~9월 9030만 파운드였던 수입액이 올 8~9월 1억5901만 파운드로 43.2% 급증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호두 1㎏ 가격은 지난해 2만5800원이던 것이 올해 3만1800원으로, 아몬드는 1만4800원에서 2만원으로 급등했다.
중국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유통업체들은 수입선 다변화 등 나름의 자구책을 펴고 있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미국산 호두 가격이 오르자 롯데마트는 칠레산으로 눈을 돌려 통큰 호두를 출시했고, 아몬드 역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낮은 비탈각(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품을 수입하는 등 싼 상품을 찾고 있다.
소고기 역시 직접구매 방식으로 바꾸거나 각 나라별 선호부위에 따라 도축 소를 나누는 공동 소싱 등의 형태로 가격을 낮춰 구매하고 있다.
윤지영 롯데마트 축산 상품기획자(MD)는 "싸고 품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입육을 늘리기 위해 호주 청정 소고기 브랜드를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 이어 미국, 뉴질랜드 농장과의 직접 거래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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