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문 교육감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혁신학교가 학교장의 권한이 거의 없고 특정단체 소속교사들이 자신과 맞는 성향의 교사를 데려와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들었다. 새누리당은 혁신학교 67개교 가운데 18개교의 교사 30% 이상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의회의 행정감사는 이날 공보ㆍ감사ㆍ총무과를 시작으로 29일에는 2013∼2017 중기서울교육재정계획 보고가 예정돼 있어 문용린표 예산을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교육청이 지난 11일 시의회에 제출한 201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혁신학교 예산을 올해 97억원에서 내년 40억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현재 서울 시내 혁신학교는 모두 67개교로 2011년 29개교, 2012년 32개교, 2013년 6개교가 지정됐다. 내년 신규지정은 없고 지정기간(4년)도 연장되지 않는다. 혁신학교는 지정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자율학교의 한 유형으로 2011년 지정된 혁신학교는 4년차인 내년이 지나면 일반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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