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출범 뒤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뤘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장원삼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타를 앞세워 7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4승 3패로 뒤집으며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섰다.
선수단을 우승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은 정확히 1년 만에 벅찬 감격을 누렸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며 삼성의 전성시대를 이어나갔다. 승승장구의 원동력은 취임 첫 해부터 선수단에 심은 소통에 있다. 류 감독은 전형적인 그라운드의 ‘삼성맨’이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선수, 코치, 감독의 계단을 차례로 밟았다. 올해로 26년째 삼성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 덕에 그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류 감독 스스로 “선수들과 함께 많은 생활을 해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할 정도.
이번 우승에서 부각된 요소는 하나 더 있다. 선수단을 향한 무한한 신뢰다. 컨디션 저하를 겪던 투수 장원삼에게 두 차례 선발 등판을 맡겼고,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겪은 이승엽을 끝까지 선발로 기용했다. 두 선수는 이날 호투와 맹타로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장원삼은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곁들이며 5.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자책점은 1점이었다. 이승엽은 1대 2로 뒤진 5회 천금과 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빼앗아 3루 주자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으로 유희관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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