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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마는 내리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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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마는 내리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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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본격적인 가을 등산시즌이 왔다.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보니 단풍 명소를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다. 등산은 허리근육을 강화해주고 허리통증을 예방해준다. 척추 뼈를 바르게 고정시켜주는가 하면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산을 오르며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우울증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늘면서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주로 허리나 무릎,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탁월한 전신운동 '등산'…잘못 하다간 병 생겨요= 해마다 등산객이 붐비는 10월에는 찰과상ㆍ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부터 전방십자인대 파열, 반월상연골손상과 같은 부상 환자가 늘어난다. 산을 오를 때는 다리 근육이 긴장해 힘을 주지만, 반대로 내려올 땐 힘이 풀려 무릎이 비틀리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찢어지는 느낌의 통증이 반복된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후방십자인대, 반월상연골 등 동반 손상 또는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조기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산을 내려올 땐 본인 체중의 3~5배 무게가 앞쪽으로 쏠린다. 근육과 관절, 허리 등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평지에서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다. 산에서 내려올 땐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어내려오지 않도록 한다. 대신 뒤꿈치를 들고 보폭을 줄인 자세를 유지하며 지면을 디뎌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특히 경사도가 큰 지역을 내려올 경우 평상시보다 무릎을 더 구부려 부담을 줄이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좋다.

등산할 때 배낭 무게는 자신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도록 한다. 등산화는 너무 조이거나 큰 것은 피한다. 지팡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니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한다.

또 기온차가 큰 가을에는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근육의 이완 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산을 오르기 전 허리와 발목, 무릎, 어깨, 손목 등 스트레칭을 반드시 하고 자신에 맞는 등산 코스를 선정한다. 이철우 바로병원장은 "가을에는 운동으로 발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기 쉽다"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의 몸 상태에 어떤지 확인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질환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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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들 특히 주의하세요= 등산은 전신운동으로 건강에 유익하지만 일교차가 큰 가을철 무리하게 등산을 했다간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었다면 산행 중 급성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한다. 일교차가 큰 날에 산행을 하면 흘린 땀이 식으면서 말초 혈관이 빠르게 수축,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뇌 조직은 평상시에도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뇌혈관이 막히고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 뇌 조직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팔ㆍ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등 신체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뇌졸중은 고령일수록, 남자일수록 발병률이 높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또 흡연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질환과 같은 질환이 있다면 발병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고 뇌 촬영 검사를 받는다. 가급적 3시간 내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정상적으로 회복 가능하지만, 늦어진다면 치명적인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평소 몸 관리를 통해 예방을 해야 한다.

한도훈 구로튼튼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고혈압 환자들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가을과 겨울철에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등산은 비만 해소와 근육 강화는 물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운동이지만 무리한 운동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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