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홍콩법인 해외진출 성공 노하우
김기영 대우증권 홍콩법인장(사진)은 지난 24일 대우증권 홍콩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증권 홍콩법인의 성공노하우를 이같이 밝혔다. 일부 증권사가 적자를 견디다 못해 영업인력을 대거 감축하는 등 증권업계가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매년 이익 규모를 키워가면서 해외진출 성공 모델을 그리고 있다.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성과를 측정하는 과정에서도 본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자기자본투자(PI) 파트 손익을 평가할 때 홍콩에서의 투자 손익을 전체에 포함시켜 평가하고, 보너스 배분에 있어서 홍콩법인 보너스를 본사에서 배분토록 하고 있다며 "서로 협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진 구조"라고 전했다. 이를 통한 유기적 협력이 홍콩법인의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시아지역에의 집중은 대우증권의 또 다른 성공전략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홍콩법인을 해외법인의 컨트롤타워로 두고 싱가포르, 몽골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eTrading 증권(인도네시아현지법인)을 인수해 신흥 이머징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 증권사들이 업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 역시 거래가 부진하고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기관투자자로부터 받는 수수료 규모가 크게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5년 홍콩에서 영업을 시작한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2010년 4월과 12월 각각 3000만달러, 6000만달러씩을 증자해 자본금을 1억달러까지 확장했다. 이어 2011년과 작년에도 각각 1억달러를 증자해 총 3억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캘린더 이어 기준) 59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10년 122억원, 2011년 265억원으로 불어난 뒤 지난해 430억원에 달했다.
미국 양적완화(QE) 축소 이슈로 채권투자 부문에서 손실을 내면서 지난 6월 월간기준 첫 적자를 시현했지만 해당 분기 흑자를 냈고, 올해 역시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