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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권 IPO 그림자금융 잡는 열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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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권의 자금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가 중국 금융시스템의 고질병인 '그림자금융'을 잡아낼 수 있는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지역 중소은행인 충칭은행이 다음 달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공개한 600페이지 분량의 회사 관련 자료에서는 수면 아래에 있었던 은행권의 눈속임 대출 관행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충칭은행은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부실대출(NPL) 비율이 낮고 부실을 완충할 수 있는 자본금 여력이 충분한 은행이다. 그러나 은행권의 오랜 관행대로 신탁회사를 끼고 우회적으로 지방정부의 각종 프로젝트에 돈을 대 왔고 이것은 회계장부 기록에 대출이 아닌 투자로 둔갑해 '그림자금융'이 됐다.

충칭은행이 지방정부 금융기관(LGFV)에 직접 대출해준 자금 규모는 지난 4년간 큰 변화가 없다. 올해 6월 말 기준 LGFV 대출 잔액은 107억위안을 기록, 2010년 말 117억위안, 2011년 말 112억위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 정부가 은행권의 무분별한 지방정부 대출을 제한하자 충칭은행도 대출한도를 2011년 수준 아래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은행에서 지방정부로 흘러들어간 돈은 훨씬 많았다. 6월 말 현재 은행은 신탁회사가 발행하는 신탁수익권을 통해 69억위안을 지방정부에 투자했고 증권회사가 파는 자산관리상품(DAMP)을 통해 15억위안을 지방정부에 대출했다. 충칭은행은 지방정부 대출이 아닌 금융상품 투자 명목으로 자금을 집행한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신탁 상품을 직접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런 규제를 피해 은행들은 신탁 상품이 이익을 내면 이에 대한 수익을 요구할 수 있는 신탁수익권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대체해 왔다.

6월 말 현재 충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신탁수익권 규모는 264억위안, 증권회사의 자산관리상품 은 38억6000만위안이다. 은행이 집행한 전체 대출의 36%에 해당한다.은행이 신탁회사와 증권회사에 투자한 돈 가운데 40% 가량은 LGFV, 부동산개발업체, 석탄채굴회사, 화학업체 등 정부가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분야로 들어갔다.

충칭은행은 신탁회사와 증권회사를 통해 실제 집행한 대출은 늘었지만 장부상 '대출' 항목에 기록되지 않아 예대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덕을 봤다. 6월 말 현재 충칭은행의 예대율은 60.8%를 기록, 2011년 말 71.7% 보다 크게 줄었다. 은행 당국은 은행권 예대율이 7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 규모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2012년 말 기준 그림자금융이 20조5000억위안에 이르며 이것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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