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10월29~11월3일 남이장군 사당 일대에서 남이장군대제 개최
남이장군대제는 여진족을 토벌한 맹장으로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조선조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걸립(乞粒)을 시작으로 꽃등행렬(꽃받기)가 31일 오후 6~8시, 당제(堂祭)가 11월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뒤이어 장군출진(將軍出陣) 행사가 이어진다. 11월3일(음력 10월1일)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 기능보유자 이명옥님의 당굿이 열린다.
용문동에는 행사 기간 내내 청사초롱 행렬이 이어진다. 청사초롱은 지역 주민의 집안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남이장군대제 행사를 알리는 등불이 되어 남이장군사당제의 개막을 알린다.
걸립은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걸립패를 구성, 동네 가가호호를 방문, 그 집안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사다.
장군출진 전날인 31일 오후 5시부터 용문동 새마을금고앞에서는 연예인, 예술단, 풍물패 등이 참여하는 전야제가 열려 흥을 돋운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등행렬(꽃받기)가 이루어진다. 장군등을 선두로 100여개 행렬등이 산천동 부군당에서 부군당 연꽃과 교환한 후 간단한 제를 올리고 용문시장을 거쳐 사당에 도착하는 행사다.
11월1일은 남이장군대제의 하이라이트인 장군출진 행사가 열린다.
당제는 11월1일 오전 10시부터 한시간동안 남이장군 사당(용산구 용문동 107)에서 장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며 동민의 무병 장수와 평안함과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祭)이다.
성장현 구청장이 초헌관, 남이장군사당제 보존회 회장이 아헌관, 남씨종친회 대표가 종헌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당제에 이어 열리는 장군 출진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당제에 이어 오전 11시경부터 열리는 장군출진은 남이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했던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장군출진은 남이장군 사당을 출발해 효창운동장-숙명여대-남영동-삼각지-신용산역-용산전자상가-용문시장을 거쳐 남이장군사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에서 펼쳐진다. 두시간여동안 취타대를 앞세운 1100여명의 행렬이 남이장군이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장군의 뒤를 이어 보존회 대제기를 든 용기, 제관들과 깃발을 든 장군, 말을 탄 장군, 사또, 군졸, 무녀, 농악대 등이 행렬을 뒤따른다.
장군출진 행사 직후에 열렸던 당굿은 올해에는 음력 10월1일 날짜에 맞추어 11월3일에 열린다. 이 당굿은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굿이다.
굿이 끝난 다음에는 사례제와 대동잔치가 개최된다. 굿이 끝난 다음 날에 지내는 제(祭)로 신성한 당내에 잡인들이 들어와서 어지럽혀 그 부정함을 사죄하는 의미의 제사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 31번째를 맞이하는 남이장군대제가 우리 용산구의 뜻깊은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계기이자 주민과 함께 하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