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서 운영 중인 '삼성촉진펀드'를 통해 3차원(3D)스캐너업체 만티스비전에 투자했다. 삼성촉진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사장은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투자 사실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벤처의 본고장인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게임플랫폼 개발 업체 유니티테크놀로지, 모바일게임 플랫폼업체 그린스로틀게임즈, 위치공유 소프트웨어업체 글림스의 인수 및 투자를 타진 중이다.
이 기업들은 기존 삼성전자의 사업 영역과는 거리가 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눈길을 끈다. 특히 게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지도 만들지도 않겠다"고 했던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하드웨어나 모바일업체는 물론 의료기기와 인터넷 분야의 이스라엘 업체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약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사업인 의료기기 분야의 기술도 축적해 놓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의 스트리밍 장치 제작업체 박시를 3000만달러(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클라우드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엠스팟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엔벨로 등을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벤처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를 담당하는 조직을 점차 강화해 소규모 기업 투자와 인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전략혁신센터(SSIC)와 오픈이노베이션센터(SOIC)를 실리콘밸리 안에 개설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삼성촉진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2억7000만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최대 벤처펀드 피탕고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벤처 투자에 대해 "삼성이 모든 기술을 다 개발할 수 없는 만큼 사업이나 제품에 부합하는 부분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트·부품 등 사업부가 각자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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