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지고 경영권 포기 결심"
7일 대한전선은 설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대한전선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설 사장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설원량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설 회장의 사망 이후 대한전선에서 근무해왔다.
설 사장은 2010년 말 대한전선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2월 대한전선 경영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전선 부회장에서 대한전선 사장으로 스스로 직급을 내려 근무해왔다.
대한전선은 최근 구조조정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안에 대해 협의해왔다. 설 사장은 채권단과의 협의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스스로 경영권 포기를 결심했다.
설 사장은 퇴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선대부터 5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제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 사장의 갑작스러운 경영권 포기가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진 및 직원들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구조개선을 적극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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