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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소불고기·사골…푸짐한 잔치국수 한끼식사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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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바인FC '셰프의 국수전' 오너 셰프

-최인선 바인FC '셰프의 국수전' 오너 셰프

-최인선 바인FC '셰프의 국수전' 오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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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탈리아 파스타, 베트남 쌀국수, 일본 라멘 등 다른 나라의 면요리들은 이색요리라며 9000원~1만원씩 하면서 정작 우리나라 잔치국수는 4000~5000원이 넘으면 난리가 납니다. 잔치국수가 절대 다른 면요리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아닌데도 말이죠. 국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최인선(41) 바인FC 오너 셰프는 호텔 셰프 자리 대신 '셰프의 국수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셰프는 리츠칼튼호텔에서 셰프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9년 지금의 김석훈 바인FC 대표를 만나 2010년 '셰프의 국수전'을 열었다. 셰프의 국수전은 론칭 3년 만에 국내에 56호점을 냈으며 현재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에도 점포를 열어 한식 세계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수 하나로 이뤄진 일이다.
최 셰프는 “우리 스스로 우리 음식을 홀대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국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크게는 해외로까지 진출할 수 있는 표준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 고기국수, 부산 밀면, 정선 콧등치기국수·올챙이국수, 안동국시 등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유명하다는 국수는 모조리 섭렵했다.

그 결과 국수를 메인 메뉴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국수는 뒤돌아서면 배고프다'는 우리네 인식을 깨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최 셰프가 떠올린 묘안은 '국수에 토핑을 얹자'는 것이었다. '셰프의 국수전'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일반 잔치국수와는 달리 국수 위에 '오색전'을 올렸다. 한약재를 이용한 소불고기와 부추, 계란말이, 콩나물, 유부채 등 6가지 재료를 올리고 육수는 멸치와 사골로 우려내 국수의 허전함을 달랬다.

최 셰프는 “음식을 남기고 갈지언정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손님들이 '헛헛하다, 덜 먹은 것 같다'고 느끼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 셰프가 생각하는 최고의 셰프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셰프가 아니라 중저가의 일반적인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내는 셰프”라며 “새로운 일을 개척하고 의도한 대로 신메뉴 개발이 이뤄질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최 셰프는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이자 신성대학교 호텔조리과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 새로운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지 않냐”고 반문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앉아있는 교수'가 아닌 '현장 교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과 일이 와 닿는 것 같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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