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화려한 서막이 열린 가운데, 레드카펫 행사가 군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는 영화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수많은 취재진과 군중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새댁' 소유진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보라빛의 여신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으며, 예지원은 독특한 디자인의 녹색 드레스를 선택했다. 아역배우 김유정은 나이에 맞게 노출 없이 단정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여배우들도 있었다. 김선아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보통 여배우들이 블랙, 레드 혹은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데 반해 그는 과감하게 블루 드레스를 선택해 화제가 됐다. 하지원은 단아한 디자인의 흰색 롱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등장, 팬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인배우 강한나의 모습도 화제를 낳았다. 그는 엉덩이골이 보일 만큼 뒤태가 깊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강한나가 선택한 드레스는 심플하고 깔끔한 앞모습과 달리 뒷부분은 얇은 시스루 소재로 이뤄져 속살이 고스란히 비쳐보였다.
아이돌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난 배우들도 눈에 띄었다. SS501 출신 김형준과 엠블랙 멤버 이준, 빅뱅 멤버 탑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객석에 자리한 배우들의 다정한 모습도 눈길을 모았다. 감독으로 데뷔한 박중훈과 소이현은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젊은 배우' 박서준과 이현우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민종과 고아라 역시 밝은 얼굴로 함께 자리했고, 박성웅과 예지원 역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몇차례 포착됐다.
한편 이날 개막작으로는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바라:축복'이 상영됐다. 이 영화는 인도 남부지방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 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2011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작 '만찬'(감독 김동현)이 상영된다. 이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집요한 관찰력으로 재현해낸 영화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강수연과 중화권스타 곽부성이 맡았다. 올해 부산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이 초청됐으며 중앙아시아 특별전과 아일랜드 특별전, 영화감독 박철수 추모전, 임권택 감독 회고전이 마련됐다.
배우 출신 감독의 작품도 눈에 띈다. 하정우와 박중훈은 각각 감독데뷔작인 '롤러코스터'와 '톱스타'를 공개한다.
한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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