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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결혼 발표 후 드라마 광고 모두 끊겼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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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결혼 발표 후 드라마 광고 모두 끊겼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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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MBC가 저한테 고마워해야죠. '개그콘서트'에 뺏긴 시청률도 되찾고, 강력한 KBS 주말극도 위협했잖아요? 그러니 굉장히 고마워해야죠."

'메이퀸'에서 '금 나와라, 뚝딱!'까지. 주말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던 배우 한지혜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과연 그녀의 말대로 '메이퀸'과 '금 나와라, 뚝딱!'은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한지혜가 있었다. 한지혜는 자신감과 함께 "MBC가 나에게는 친정 같은 마음이 있다"며 솔직한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월 6일 첫 방송 뒤 총 50부작으로 방영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 윤지훈)에서 한지혜는 무려 1인 2역을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유나'와 '몽희'를 한지혜는 완벽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지혜의 열연과 함께 절로 몰입도를 높이는 드라마의 스토리는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며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매번 작품을 끝낼 때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에요. 홀가분하다가도 아쉬워요. '금뚝딱'도 종영을 앞두고 아쉬움미 밀려오더군요.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졌죠. 1인 2역이 사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생하고 끝내니까 홀가분한 마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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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뚝딱'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바로 한지혜의 1인 2역이었다. 극 초반 이로 인해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후반에는 그 덕분에 스토리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히지만 한지혜는 이미 말했듯 '1인 2역'을 소화한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대사양도 남들보다 2배 이상 많았기에 촬영 시간 역시 그만큼 걸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대본을 보는데 정말 대사가 안 외워지더라고요. 몽희도 잘 모르겠고, 유나도 잘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한 사람에게 집중이 안 됐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이건 여건상 불가능한 대본 같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드라마가 그런 고민할 시간도 어디 있겠어요?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몽희 외우고 촬영하고 유나 외우고 촬영하고, 그렇게 대사를 외우며 연기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두 캐릭터를 각각 구체화 시키는 게 어려웠죠. 어떤 날은 두 역할을 왔다갔다 연습하다 몽희를 유나처럼, 유나를 몽희처럼 연기한 적도 있었어요."
초반 만족할 만한 시청률을 얻지 못했던 '금뚝딱'은 중반을 지나 종영이 임박 할수록 시청률이 치솟아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 바탕에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의 힘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부는 막장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욕 하며 보는 드라마'로 통하면서 시청률에는 약이 됐다. 한지혜 역시 이 같은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그게 바로 우리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개 방향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드라마예요. 갑작스럽게 훈훈하게 해피엔딩을 그린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그게 바로 우리 드라마의 스타일인거죠. '금뚝딱'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3회 이상 안 나가요. 바로 마무리 짓고 다음 사건으로 나가죠. 출연진이 많다보니 사건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끊임없이 갈등이 있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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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는 유나와 털털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지닌 몽희 캐릭터를 모두 연기한 한지혜는 특별히 유나 캐릭터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도 안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촬영에 임해왔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원래 제 성격은 몽희였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스태프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고, 불만이 있으면 바로 바로 얘기했어요. 그리고 뒷풀이도 자주 했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께 목청 높여가면서 고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가 유나화 된 게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속이 편하고 시원해요.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소통도 잘 됐고요."

이번 작품에서 유독 연정훈과의 애정신이 많았던 한지혜는 남편의 반응을 묻자 "극중 현수와 유나가 사이가 좋아져서 뽀뽀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다. 한지혜는 이어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빠(남편)와 정리한 게 있다. 내가 일을 하려면 이런 장면은 피할 수 없는데, 이해 못할 거면 다른 여자를 만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남편도 그런 애정신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주지만, 질투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 또 한 작품을 끝낸 한지혜는 친구들과 유럽 여행도 하고 패션쇼도 관람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친구들과 런던으로가 거리의 멋쟁이들을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공개했다.

"당분간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어요. 한 2, 3년 정도는 조금 더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다음에 제가 돌아올 수 있을 자리가 있을 때 가져보려고요. 실제로 아이를 낳고 다시 복귀하신 분들도 맣고요. 제가 경험해봐서 아는데, 이 분야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나와요. 새로운 스타도 나오고. 저 역시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 드라마 광고 모두 끊겼어요. 그래서 단막극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앞으로는 조연 주연 가리지 않고 개성 있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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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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