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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IR 총체적 난국]개인투자자 '상장사 IR자료'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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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설명회 무관한 상장사
개최하더라도 그들만의 잔치
심각한, 투자자간 IR정보 불균형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개인투자자 10명 가운데 7명은 최근 1년간 상장사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단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투자 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기업의 사업 목표나 경영 상황, 실적 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위험한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상장기업들이 개인을 배제하고 국내외 기관투자가나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 초점을 맞춰 IR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반세기가 넘는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와 성장 속도에 비해 기업들의 IR 활동은 여전히 후진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1일 증권 포털 팍스넷이 지난 1개월간 개인투자자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88명(76.5%)이 '상장기업의 IR 관련 자료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IR 자료를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투자자는 23.5%, 242명에 불과했다.

특히 IR 자료를 접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가운데 64.8%는 'IR 자료에 대한 안내가 없었거나 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또 23.7%는 '기업설명회 현장에서만 배포하고 있이서'라고 답했다.

현재 상장사는 정기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등을 공시해야 하며 기업설명회 이후 IR 자료나 기업설명회 당시의 질의응답 등 경영상황에 대한 정보는 모든 투자자에게 공정하게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법으로 정해진 정기공시와 달리 IR 자료 공개 등 공정공시는 거래소 규정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규정 위반에 따라 불공정공시 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지만 그동안 IR 자료 미공개 기업이 거래소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례는 전무하다.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보다 강력하게 IR 정보 공개를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가운데 69.1%가 IR 자료의 온라인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기업들이 IR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더라도 모든 투자자가 평등하게 공유토록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응답자 가운데 68.2%가 IR 자료 공개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관이나 증권사 관계자 위주로 이뤄지는 기업설명회에서 공유되는 정보가 공정공시에 동일하게 기재되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는 응답도 69.5%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침체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이탈과 직결돼 있는 만큼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IR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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