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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거미줄 같던 공중선 정비 후, 달라진 시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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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선 정비 시범사업구역 성대시장 몰라보게 변해
미관은 물론 안전까지 좋아져 주민들 반겨
한전·방송통신사업자 올해 145개 구역에 2289억원 들여 전국 공중선 정비

▲공중선 정비 후 성대시장

▲공중선 정비 후 성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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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전봇대에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던 초고속 인터넷선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지금이야 선들을 잘 묶어놨지만 처음에는 이 전선들 때문에 하늘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지저분했지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대시장. 정비기사 네 명이 빵가게 앞에 있는 KT 전봇대에 올라갔다. 다섯 가닥으로 갈라져 있던 초고속 전선줄을 하나의 케이블로 묶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시각, 성대시장 초입부터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까지 430미터에 이르는 길에 KT와 LG유플러스에서 나온 4개 정비팀이 비슷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성대시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고 한국전력과 방송통신사업자가 추진하는 '공중선 정비 사업 시범지구'다. 공중선이란 초고속인터넷선과 케이블TV선, IPTV선 등을 통칭해 일컫는다.

성대시장에서 7월초부터 시작된 공중선 정비사업은 다음 주에 마무리된다. 한국전력,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현대 HCN, 드림라인 총 7개 사업자가 투입한 40여명의 인력은 두 달 동안 성대시장 전봇대에 매달려 살다시피 했다.
▲ 공중선 정비 전 성대시장

▲ 공중선 정비 전 성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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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꼬여있던 공중선을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공중선은 땅에서부터 4.5m 이상 높이로 설치돼야 하고, 한국전력의 고압 전선과의 일정한 거리도 유지해야한다.

그 결과 시장 가게 간판을 가릴 정도로 얼기설기 엮여 축 늘어져 있던 수 천개의 공중선들은 말끔히 정리돼 몰라보게 달라졌다. 정비기사는 "큰길의 공중선들은 마무리했다"며 "집집마다 들어가는 케이블TV선들에 손을 한번 더 거치면 더 깔끔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자들의 노력에 주민들은 합격점을 줬다. 쌀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유모(55,여)씨는 "전선들이 엉망이었던 때는 미관도 문제긴 했지만 천둥번개가 치는 날이면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무서울 때도 많았다"며 "정비를 시작한 뒤부터 시장 분위기도 훨씬 좋아지고 안전 걱정도 하지 않게 됐다"고 반겼다.

만화가게를 하는 이모(50,여)씨도 "가게 앞에 뚝 잘린 전선이 덜렁덜렁 내려와 있어 아이들이 다닐 때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며 "이렇게 치워주니 이제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 KT 직원이 공중선 정비를 하고 있는 모습

▲ KT 직원이 공중선 정비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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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시장처럼 지저분한 공중선을 정비하는 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규정에 맞지 않은 공중선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공정선 정비 종합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지휘 하에 한국전력과 초고속 인터넷, IPTV, 케이블TV 사업자가 예산을 들여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올해 11월 말까지 공중선 정비가 마무리되는 곳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 부산, 대구, 광주 등을 포함한 145개(동단위) 구역으로, 이곳 정비 사업에 총 2289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2일 공중선정비 정책협의회 의장인 윤종록 미래부 2차관 등을 포함한 미래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은 성대시장을 방문해 공중선 정비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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