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온라인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신한생명의 5개월간 누적판매 건수와 월초회보험료는 각각 1900건, 4800만원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월 평균 380건을 판매하고, 월 평균 960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인 셈이다.
온라인 보험 판매에 나선 다른 생보사들 또한 신한생명과 별반 차이가 없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말 온라인을 오픈해서 3개월간 720건(월평균 240건), 월초보험료 1800만원(월평균 600만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월 평균 실적에서는 1%(건수), 0.18%(월초보험료)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하다.
지난 8월 중순 대형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 또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통해 지금까지 판매한 보험 건수는 100건 안팎에 그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는 개념으로 추진한 사업이라 시장에 정착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DB생명을 제외한 보험사별 월 평균 온라인 판매 실적은 100~300건으로, 전체 실적에서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남짓이다. 수입보험료 비율은 이보다 더 낮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1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생명보험 상품의 온라인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은 대부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라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생명보험 상품이 자동차보험과 같이 의무가입 상품이 아니라는 점도 부진의 한 요인이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판매는 홍보가 잘 안된데다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과 같이 의무 가입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어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며 "다만 청약부터 결제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가 10~20% 저렴하다는 점에서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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