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외의 다양한 소질과 특기가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대입 특기자 특별전형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기자 특별전형의 전형방식은 대개 2단계로 이루어지는데,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에 대한 심층면접, 논술, 영어면접이나 영어에세이,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시험 등을 실시해 최종 선발한다.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은 "1단계에서 요구되는 서류는 주로 공인어학성적과 올림피아드 등의 수상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특기자 전형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면서 "이러한 서류 요건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으로는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수준 역시 매우 높아서 외고와 과고를 비롯한 특목고 학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특기자전형은 사소한, 소수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 초중등 교육의 분위기와 사교육 주류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놓을 수 있는 핵심 영역"이라면서 "대선공약의 정신으로 돌아가 특기자전형을 폐지하든가 아니면 입학사정관 전형의 부분집합으로 편입해 '대학에 가기 위한 교육과정을 학원을 통해서만 밟을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비교육적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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