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바이 코리아'는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연내에 통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 확실시되자 국제 투자자들이 불안한 다른 신흥국 시장들에서 돈을 빼내면서 그중 일부를 우리나라로 옮기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이 안정적이고 전망도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고, 27일에는 2010선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동력 약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 한국 경제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회사 한국'은 잘나가는 소수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해외자금의 특성상 여차하면 순식간에 '바이 코리아'에서 '셀 코리아'로 바뀔 수 있다. 과도한 '바이 코리아'는 환율 급락을 초래해 수출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외환ㆍ금융 당국의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과 기민한 오버슈팅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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