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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재원 실형에 '충격'…재계 "투자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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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변론재개 신청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 대법원 상고 여부 검토해 곧 결정"

서린동 SK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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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SK 그룹이 최태원 회장 형제의 횡령 공모 사실을 인정한 항소심 재판부 판결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최 회장 구속 후 빈자리를 일부 대신했던 최재원 부회장까지 구속되면서 그룹 주요 현안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27일 SK그룹은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을 증인으로 세워 사건 실체를 파악하고자 했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무엇보다 최재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아 그룹 경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대법원 상고 여부를 즉시 검토해 일주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고법 형사4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최재원 부회장에 대해서는 횡령 공모 사실을 인정해 징역 3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를 통해 경영누수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신지배구조 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 추구협의회가 일단 (최 회장 형제) 공백 최소화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SK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경제단체는 주요 그룹 총수 부재가 국가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쳤다. 전경련 관계자는 "SK, 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투자 결정 지연 등 국가경쟁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SK의 경우 에너지·통신 등 국가 주요 기간 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사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SK' 구상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다. 에너지·통신 부문에 대한 최 회장 형제의 글로벌 네트워킹 능력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1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을 중국에서 맞이할 만큼 해외 사업 구상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올해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IT) 거물들과 잇단 비즈니스 회동을 갖고 글로벌 협업 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 완성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공식석상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최 회장은 구속 전까지 ▲사회적 기업 IT 플랫폼 구축 ▲사회적 기업 투자 인센티브 거래제도 도입 ▲사회적 기업 투자 전문 거래소 설립 등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 SK는 사건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을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변론재개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고문 녹취록을 통해 이미 실체적 진실을 밝혀냈고, 김 전 고문의 인간됨을 믿을 수 없어 증인으로 채택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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