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억미만 급등장 연출” 루머 등 작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우선주들의 비정상적인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정지 등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우선주들의 급등세를 막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관리종목 우선주의 이상급등은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된 '종류주권(우선주) 퇴출제도'와 관련이 있다. 거래소는 상장주식수, 거래량, 시가총액 및 주주 수가 기준에 미달하는 우선주에 대해 종목별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기준을 도입했다. 시가총액 요건은 2013년부터, 주식주 및 거래량 요건은 2014년부터, 주주 수 요건은 2015년부터 해당종목이 발생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7월1일 이후 시가총액 5억원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지속된 우선주들은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현재까지 시총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우선주는 모두 19개다.
비정상적으로 단기급등하고 있는 관리종목 우선주를 추격매수할 경우 향후 매도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장폐지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우선주의 비정상적인 급등은 거래소의 전산오류를 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단기 과열로 SH에너지화학 우선주에 단일가매매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SH에너지화학 우선주가 속한 그룹 183개 종목의 매매체결이 한 시간 가랑 지연됐다.
그러나 현재 거래소의 제재 조치는 이 같은 우선주의 비정상적인 급등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7월 이후 단기 과열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우선주는 41개다. 이들 중 12개 종목은 투자주의를 거쳐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됐고, 거래소 전산오류를 야기한 SH에너지화학 우선주의 경우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또한 한솔아트원제지 우선주와 수산중공업 우선주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간 20% 이상 급등해 24일 하루 동안 매매가 정지된다.
여전히 우선주들이 급등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거래소는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정지까지 시켜도 급등세가 여전하다”면서 “거래정지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경우 유동성에 제약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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