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바야흐로 일본 프로야구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시대다. 최다 연승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13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실점(1자책)의 완투를 뽐냈다. 팀이 6대 2로 이겨 다나카는 시즌 21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 지난 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25연승이다. 미국 프로야구 뉴욕 자이언츠의 칼 허벨이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수립한 최다 연승 세계 기록(24연승)을 76년 만에 갈아치웠다. 물론 세계 기록으로 인정을 받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의 경기력 수준이 크게 다른 까닭이다.
경기 뒤 다나카는 기록 경신의 비결로 집중력을 손꼽았다. “마운드에서 내내 마음을 비웠다”며 “평소처럼 공을 던지면 숫자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부터 완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타선이 무려 6점을 뽑아 반드시 완투를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불펜에 휴식을 제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주위의 놀라움과 달리 다나카는 기록 경신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눈치다. ‘연승 행진이 얼마나 더 이어질 것 같느냐’는 물음에 “기록을 위해 투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며 “무엇보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선수단의 리그 우승을 견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은 다나카의 투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라고 입을 뗀 뒤 “한 차례 패배 없이 올 시즌을 마감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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