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까지 13거래일째 국내증시에서 강도 높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이날 상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원어치 이상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9월14일(1조2830억원) 이후 가장 큰 '사자' 규모다.
전날 유럽증시는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으로 시리아 우려가 고조되는 등 호악재가 엇갈리며 혼조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러시아의 제안으로 시리아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다우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서고 나스닥지수는 13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3대 지수가 1%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1978.08로 상승 출발한 후 외국인의 '사자'세를 앞세워 차츰 오름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과 투신권 환매물량 부담이 커지며 장 중 오름폭을 반납, 반짝 하락 전환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강도 확대에 1990선을 넘어섰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기계(2.64%)를 비롯해 전기전자, 운송장비, 의료정밀,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등이 1% 이상 올랐다. 통신업, 음식료품, 종이목재, 의약품,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 (1.68%), 현대차 (0.81%), POSCO홀딩스 (1.96%),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SK하이닉스, LG화학, 한국전력, KB금융 등이 1%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NAVER는 외국인의 '사자'세를 앞세워 7% 급등했고 현대중공업도 2.67%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84종목이 올랐고 330종목이 하락했다. 75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장보다 2.04포인트(0.39%) 오른 523.15를 기록,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70원 내려 1084.10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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