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의외의 선전을 보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자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개표 부정이 의심되는 투표소의 재검표와 2차 결선투표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약 9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집회 주최측의 집계로는 최대 1만5000명이었다. 주최측은 시장 선거 전에 모스크바 시에 집회 허가를 요청하면서 참가자 수를 2500명으로 신고했던 것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나발니 측 선거운동본부장 레오니트 볼코프는 "우리가 노력해 2차 결선투표를 얻어냈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훔쳐갔다"며 "우리의 목적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데 있으며 혼란을 부추기거나 바리케이드로 나오라고 촉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발니와 부인 율리야도 무대에 올랐다. 이날 9시 쯤 집회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모스크바 시민 3명 가운데 1명이 나에게 투표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러시아에 진정한 야권과 정치가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장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내무군인 등 수백명이 배치돼 경계를 섰으나 시위대와의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나발니 진영은 재검표 및 2차 결선투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항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모스크바 선관위와 소뱌닌 시장 대행 측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재검표나 결선투표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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