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5시간 일자리'가 풀어야 할 과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고용노동부가 2017년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내놨다. 내년부터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 기존 '1인 8시간 전일제' 외에 '2인 5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민간의 참여 유도를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만든 기업엔 사회보험료와 인건비 지원, 세제 혜택 등을 주기로 했다. 연내에 '시간선택제 근로자 보호 및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이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국공립ㆍ사립학교의 교사와 교무보조원,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시간 선택제를 도입하는 방식을 통해 2017년까지 9000명의 시간제 일자리(하루 4시간 근로 기준)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시간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당 임금과 승진, 정년 등에서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근로시간 단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고용률을 높이려면 여성과 중고령층 인력 활용은 필수적이다. 시간제 일자리는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고 중고령층에는 인생 후반을 준비할 시간을 줄 수 있다. 기업으로서도 업무 숙련도가 높은 경력자 채용은 서비스 품질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이점이 따른다.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코리아와 이마트, CJ그룹의 CJ푸드빌, IBK은행 등 민간 부문에서 최근 정규직과 차별 없는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제도가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한 명이 하루 8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5시간 내에 하도록 한다든지, 같은 일을 2명이 하게 될 경우 근로여건 악화나 업무 연속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고용 숫자를 늘리려고 기존 일자리를 억지로 쪼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매달릴 경우 자칫 국민세금은 세금대로 축내면서 질 낮은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시간제 일자리는 사회변화를 반영한 긍정적인 근무 형태다. 정부는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 모델로 삼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64%였던 고용률을 70%로 끌어올리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5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욕심이 무리를 낳을 수 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