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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전 아동 71% 사교육 경험…영어유치원 고부담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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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국어,영어,수학 등의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71%에 이르고 사교육비용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상희 의원(민주당)은 지난 5일 '영유아 사교육 전반적 실태 분석 및 대안을 모색한다'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학부모 5460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국어 74.2%, 영어 67.2%, 수학 72%, 예체능ㆍ제2외국어 70.3%가 사교육을 받아, 취학전 교과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71%에 이르렀다. 사교육을 처음 시작한 시기는 모든 교과가 '만5세~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가장 많았다. 국어 39.6%, 영어 36.9%, 수학 45.2%, 예체능ㆍ제2외국어 49.4%였다.

사교육 유형을 살펴보면, 국어는 학습지(58.3%), 영어는 유치원 어린이집의 특별활동(48.5%), 수학은 학습지(55.7%), 예체능ㆍ제2외국어는 반일제 이상 학원(38.2%)을 주로 이용했다. 사교육 비용으로는 2012년(7세 기준) 과목별 월평균 1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으나, 영어의 경우 50만원 이상 지출 비율이 7.9%(국어 1.9%, 수학 0.6%, 예체능ㆍ제2외국어 2.0%)에 달했다.

사교육 시간을 살펴보면, 2012년(7세 기준) 수학의 경우 3~5시간 미만이 24.3%로 가장 많고, 국어의 경우 1시간 미만이 35.6%로 가장 많았다. 과목별 시간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국어의 경우 이미 학습이 된 아동이 많기에 사교육 시간이 짧고 수학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아동들의 수학에 대한 부담감에서 선행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 이용 아동은 초등학교 이전에 사교육을 접한 비율이 영어 98.1%(비이용 아동 63.6%), 수학 76.1%(비이용 아동 72.7%), 예체능ㆍ제2외국어 86.1%(비이용 아동 68.5%)로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비이용 아동에 비해 높았다.
또한 유아대상 영어학원 이용 아동은 영어 사교육 시작 시기가 빠른 경우가 많았는데, 만3세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한 비율이 27.8%로, 유아대상 영어학원 미이용 아동의 비율(13.4%)의 2배 이상이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 이용 아동은 2012년(7세 기준) 모든 과목에서 월평균 사교육 비용 지출이 많았는데 50만원 이상 지출의 비율은 국어는 7.4%, 영어는 68.7%, 수학은 1.6%, 예체능ㆍ제2외국어는 6.2%로 각각 영어학원 미이용 아동의 5.7배, 62.5배, 2.7배, 4.1배였다.

서울지역 아동은 영어와 예체능ㆍ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서울 지역은 영어 79.5%(전체 지역 67.2%), 예체능ㆍ제2외국어 81.2%(전체 지역 70.3%)로 비교적 높았다.

특히 영어 과목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컸는데, 제주는 40.2%, 강원은 56.9%만이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으며, 제주의 경우 초등학교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받은 비율(40.2%)보다 받지 않은 비율(42.2%)이 더 높아, 서울과 대조를 이뤘다.

또한 서울은 반일제 이상, 시간제 학원의 사교육 이용 비율이 높은 반면, 서울 외 지역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비율이 높았다. 반일제 이상, 시간제 학원은 특별활동에 비해 고가인 경우가 많아 서울 지역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비용에서도 차이를 보여, 서울은 월평균 50만원 이상 지출 비율이 22.2%로 타 지역(전체 평균 7.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서울 지역에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포진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시간제로 제한하거나, 폐지하는 등의 강력한 법안이 필요하고 영어사교육의 진원지로 드러난 사립초등학교의 영어 시수를 제한하고 단속해야 한다"면서 "영유아 사교육이 학습 효과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아동의 전인발달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정보의 공유, 불안 심리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학부모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학부모 의식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도 "사회 전반에 걸친 교육 양극화가 영유아 사교육 부문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정부가 뒷짐지고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며, 관련 법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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