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투쟁'선언…20여명 변호인단 꾸려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이석기 사태'로 창당 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통합진보당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통진당은 2011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뭉쳐 진보진영의 대표 정당으로 성장했지만, '종북 논란'으로 탈당사태를 빚은 데에 이어 이번에는 당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여야는 오는 16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5일 "기존 자격심사안으로는 부족하다"며 "내란음모죄로 다시 제명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여야가 이 제명안을 밀어붙여 징계에 나설 경우 통진당의 기반은 더욱 흔들리게 된다.
통진당의 '내부 갈등' 기류도 포착되고 있다. 현재 이석기 통진당 의원은 당의 주축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이 의원은 물론 당원 일부가 RO 조직원으로 활동한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도부를 교체하고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처럼 지도부가 '종북노선'을 스스로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오는 10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4일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당 대표 이정희 및 이석기를 전국 당원 이름으로 소환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의원은 4일 국회 신상 발언에서도 "몇 달 후 무죄가 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작년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공판 투쟁' 경력을 쓰기도 했다. 이에 통진당은 향후 소송 비용 등 투쟁 기금 명목으로 당원 1만명에게서 특별 당비 10억원도 모금할 계획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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