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에게 글로벌 보험사로의 도약은 오랜 숙원이다.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사업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되는 그는 지난해 3월 '삼성생명 2020 비전 선포식'에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2010년 말 삼성생명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도 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
삼성생명은 현재 전체 자산 180조원 가운데 80%를 상회한 150조원 가량을 국내외에 투자ㆍ운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중 8% 정도인 12조원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비중을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2%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전체 자산운용 비율은 채권이 5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출(18%), 주식(13%), 부동산(5%) 등의 비중이 높다.
박 부회장의 글로벌 보험사 전략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이번에 뉴욕생명자산운용과 각각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ㆍ운용하는 것은 그 신호탄이다. 미국 채권투자는 뉴욕생명자산운용이 담당하고, 미국 주식 투자는 삼성생명 뉴욕법인이 맡는다.
삼성생명은 뉴욕라이프와 제휴 범위를 넓혀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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