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와 손잡고, 주유와 쇼핑ㆍ간식 등 시너지 협업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1일 일요일 오후. 양화대교를 지나 경인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서울 양평동 SK네트웍스 직영 양평셀프주유소에는 드나드는 차량으로 분주했다. 4층 높이의 신축건물인 이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1ℓ당 1928원으로 인근 주유소에 비해 싼 데다 1층엔 '버블아이' 세차장과 아웃도어 업체인 '네파' 상설할인매장, 또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매장이 입점에 있는 협업매장이다.
조 엘린저 맥도날드 대표는 2일 "2015년까지 오픈 예정인 매장 190여개 중 130여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열어 전체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란 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을 말하는데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맥도날드가 1992년 처음으로 매장에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달 말 현재 11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관련해 맥도날드가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초점을 맞춘 것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점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점포들은 수년 전부터 딜리버리 서비스, 24시간 매장 운영 등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다퉈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때론 발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청담점의 성공 때문이기도 하다. 청담점은 전체 매출의 40%가 드라이브 스루에서 발생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고,국내 맥도날드 매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1등 매장으로 꼽힌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상대적으로 대형화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맥도날드는 매장 오픈과 관련해 다양한 협업을 계획 중이다. 다양한 업체와 부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협업 매장을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식사뿐 아니라 쇼핑, 주유가 한 곳에서 가능하도록 한 매장도 속속 문을 열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용인 마북 DT점을 오픈했고, SK에너지, GS칼텍스와 같은 주유소와 손잡고 30곳의 협업매장을 만들기도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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