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출시한 '목돈 안드는 전세대출Ⅱ'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이 상품을 내놓은 6개 은행 중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 등에서는 취급 실적이 1건에 그쳤고 하나ㆍ기업ㆍ농협은행 등에서는 아직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잔금지급일에 맞춰 대출이 실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주일만의 실적으로 성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보증금 반환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상품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집주인이 은행에 방문해 보증금 반환청구권 양도 특약에 동의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전세를 찾는 임차인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번거로움과 꺼림칙함을 감수하는 집주인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돈 안드는 전세대출Ⅱ'의 부진에 따라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인 '목돈 안드는 전세대출Ⅰ'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전세 재계약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출의 경우 집주인이 직접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대신 세제 지원을 받고 세입자가 대출에 대한 이자를 은행에 대신 내는 방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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