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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저하" VS "영향없다" 스마트폰 '기본앱' 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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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안되는 스마트폰 기본앱 놓고 '논란'
-"용량 잡아먹고 선택권 없어" VS "성능 좋아져 속도 지장없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하면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까지 너무 많이 있고 삭제조차 되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진데다 제조사 또는 이통사의 차별화라는 측면에서 기본 앱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펼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와 제조사는 '기본 앱'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와 통신사 간 이해관계가 걸린 일인데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등 업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편익 침해 시비까지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박대출 의원(새누리)은 "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한 앱이 메모리 용량을 차지하면서 처리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리고, 그만큼 배터리도 빨리 소모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는 전형적 '끼워팔기'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4(SK텔레콤용)의 경우 제조사와 구글 자체 앱이 각각 31개와 16개, 더해서 통신사의 기본 앱 수가 22개다.

쟁점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이처럼 많은 기본 앱이 실제로 단말기 기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지, 다른 하나는 기본 앱이 얼마나 필요한지다.

이통사와 제조사들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필요성은 개별 소비자마다 사용 양상이 천차만별이기에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또 성능 차원에서는 과거 출시된 단말기의 경우 성능 면에서 기본 앱이 과부하를 일으키는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은 기술사양을 봤을 때 사용하는 데 거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동일한 기종이어도 3사마다 각각 다른 서비스 환경과 강점을 갖고 있으며, 기본 앱은 이를 반영해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실 관계자는 "평균 가격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마음대로 기능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사업자들 입장에서 각각의 사정은 있겠지만 삭제할 이유에 대해 단말기 소비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제각각 다르다. 50대 주부인 A씨는 "스마트폰 화면을 넘겨보면 이것저것 기능이 많기는 하지만, 정작 자주 쓰는 것은 몇 가지"면서 "안 쓰는 것은 없애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 정보기술(IT)기업에 재직하는 30대 남성 B씨는 "예전에는 직접 스마트폰을 루팅(Rooting)해서 안 쓰는 기본 앱을 지우기도 했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은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등 좋아진데다 안드로이드 자체도 최적화가 잘돼 그냥 쓴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회사원 C씨는 "지금까지 쓰면서 기본 앱 때문에 느려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고,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얼마나 파장이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국내 포털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을 상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자사 검색엔진이나 응용프로그램을 선탑재 해 타사의 경쟁 기회를 제한했다"며 공정위에 제소했으나 2년간의 공방 끝에 공정위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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