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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각자성돌' 80개 추가 발굴, 일제의 통설 뒤집을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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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서울시는 한양도성에서 추가로 발견된 ‘각자(刻字)성돌’을 통해 일제에 의해 잘못 알려진 축조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각자성돌은 도성을 축성하고 보수할 때 해당 성벽의 책임자 이름을 새긴 성돌을 의미한다.

시는 지난 1년간 한양도성 12.8㎞구간의 성돌을 육안으로 확인해 80개의 성돌에서 성돌의 규모, 착공·완공 시기, 공사 규모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성돌의 글씨와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등 조선시대 문헌을 비교 조사하는 방식으로 한양도성 축조과정 자료를 정리했다.
조사과정에서 가로, 세로 60㎝의 성돌이 숙종 때 사용된 것이라는 일제의 통설을 뒤집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시는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부 산하 연구기관인 조선사편수회는 가로, 세로 60㎝의 성돌이 숙종 때 사용된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순조 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혜화동 서울과학고 뒤편 한양도성 시작 지점에서 발견된 성돌에서는 ‘○谷(○곡)’이라는 글자가 발견됐다. 시는 조선왕조실록의 ‘谷’자를 검색해 세종 때 강원도 ‘흡곡’ 지역(현재 통천) 주민들이 성벽공사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양도성은 태조 때부터 축조돼 세종, 숙종 때 대규모 수선되고 영조, 정조, 순조 때도 조금씩 정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조사로 연대기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문인식 서울시 한양도성도감 도성관리팀장은 "서울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면 진정성 입증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시는 12월 '한양도성의 진정성 탐구'를 주제로 열리는 '한양도성 학술회의'때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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