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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석탄으로 디젤·가스 만든다"..포스코 몽골서 청정에너지 사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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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바가누르 석탄광산 전경. 개방형 광산인 이곳은 포스코와 현지기업 MCS가 향후 가동할 CTL플랜트에 석탄을 수급할 예정이다.

몽골 바가누르 석탄광산 전경. 개방형 광산인 이곳은 포스코와 현지기업 MCS가 향후 가동할 CTL플랜트에 석탄을 수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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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바가누르구(區). 지난 19일(현지시간) 찾은 이곳은 울란바토르 내 화력발전소 원료로 쓰는 석탄 광산이 있는 곳이다. 연간 350만t 정도의 석탄을 캐는 이 광산 바로 옆쪽은 POSCO홀딩스 가 청정 석탄액화(Coal to Liquid, CTL)플랜트를 짓기 위해 최근 현지 주정부로부터 확보한 부지다.

CTL플랜트는 에너지 자급률이 떨어지는 몽골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석탄을 활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와 디젤을 만드는 사업으로, 포스코는 현지 최대 민간기업인 MCS와 손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설립된 합작법인은 두 회사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으며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2010년 MCS와 공동으로 검토를 시작해 사업타당성이 확인돼 기술사 선정 및 현지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16년 착공해 이르면 2018년 말이면 플랜트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누르 석탄광산은 한국에서 흔히 보는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광산이다. 지표면을 조금만 걷어내면 바로 석탄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와 MCS는 이 광산과 바로 맞닿은 곳에 부지 2000ha를 확보했다. 향후 CTL플랜트를 가동할 때 원료수급이 쉽단 얘기다. 인근 80㎞ 떨어진 곳에는 매장량 100억t이 넘는 광산이 또 있다. 바트 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은 "플랜트 부지 바로 옆쪽에 철도가 있는데다 10여㎞ 떨어진 곳에 강이 있어 향후 운송ㆍ용수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한 결과 현재 바가누르 광산의 남은 매장량은 7억t. 앞으로 플랜트를 가동할 경우 채굴량을 4배 가까이 늘려 연간 1200만t 정도 석탄을 캐낼 계획이다. 알탄 게렐 바가누르광산 현장소장은 "지표면 160m 아래쪽의 석탄까지 채굴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 60년 정도 생산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TL플랜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현지에서 많이 나는 저급석탄을 활용해 디젤이나 디메틸에테르(DME)라는 친환경 연료를 만들 수 있다. 디젤은 MCS가 현지에서 광산개발 등에 활용키로 했으며 DME 역시 석탄 대체연료로 현지에서 활용할 곳이 많을 것으로 포스코는 내다 봤다.

원강희 소장은 "포스코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분야에 경험이 많은 만큼, 이번 사업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플랜트를 가동하면 연간 디젤 45만t, DME 10만t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트 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CTL플랜트가 들어설 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트 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CTL플랜트가 들어설 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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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을 위해 몽골 정부는 플랜트 건설용 수입기자재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급속한 개발로 에너지소비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인접국가에서 수입하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많이 나는 석탄을 화력발전 등에 쓰고 있지만 석탄의 질이 낮아 활용도가 떨어지는데다 전기가 부족해 러시아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 수치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어떤 도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도시 외곽지역에 있는 발전소 대부분이 여전히 석탄을 쓰는데다 겨울이면 이동식 천막거주지역에서도 저급석탄이나 난방용으로 부적절한 연료를 써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원강희 소장은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동시에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어 몽골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포스코 역시 몽골을 포함한 중앙 아시아에서 천연자원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누르(몽골)=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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