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체면 벗고 반바지 입은 예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7년 역사상 처음...보수 이미지 깬 파격적인 조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한 전력난(難)은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는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옷차림까지 바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전력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직원들의 반바지 차림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지난주 초 예보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온 공지사항에는 '전력난으로 3일간 사내에서 반바지 차림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때는 국가 전력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예보를 비롯한 공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등은 하루종일 냉방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당시 예보 건물내 온도는 평균 33℃에 달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더운 날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도 예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감안하면 파격적이었다. 조현철 예보 부사장은 '반바지 허용'에 대해 "예보 17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가 지난달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는 '슈퍼 쿨비즈'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한전이 전력수급을 직접 책임지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예보와는 사정이 다르다.
예보가 직원들의 반바지 차림을 검토한 것은 이달 초였다. 김주현 사장이 간부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더위와 전력난 얘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반바지 허용 여부가 화제로 올라온 것이다. 김 사장은 "고객을 만나는데 부적절한 것 아니냐라는 의견과 내부업무를 보는 직원들은 허용해도 된다는 식의 얘기가 오갔는데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냉방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근시 반바지'가 일시적으로 허용됐다.

그렇다면 실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직원들은 몇 명이나 될까. 예보에 따르면 일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시간에 반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사장은 "허용했다고 해서 금세 따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