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역사상 처음...보수 이미지 깬 파격적인 조치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전력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직원들의 반바지 차림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지난주 초 예보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온 공지사항에는 '전력난으로 3일간 사내에서 반바지 차림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더운 날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도 예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감안하면 파격적이었다. 조현철 예보 부사장은 '반바지 허용'에 대해 "예보 17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가 지난달 반바지와 샌들 착용을 허용하는 '슈퍼 쿨비즈'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한전이 전력수급을 직접 책임지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예보와는 사정이 다르다.
그렇다면 실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직원들은 몇 명이나 될까. 예보에 따르면 일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시간에 반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사장은 "허용했다고 해서 금세 따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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