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위해 신규노선 뚫기..방글라데시 이어 멕시코 주2회 취항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장남인 조 부사장에게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항공화물사업을 총괄토록 했다.
멕시코 중서부에 위치한 과달라하라는 망고, 레몬, 아보카도 등 항공기를 통해 수송되는 신선 화물 집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또 HP, IBM, 모토로라(MOTOROLA) 등 IT기업들이 모여 있으며, 포드와 GM 등 자동차 부품공장이 주변에 위치해 있어 항공화물 수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달 방글라데시 다카에 정기성 화물 전세기를 투입했다.다카로 향하는 화물기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되며,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다카로 향한다.
조 부사장은 방글라데시의 지난해 의류 수출액이 국가 전체 수출액의 74%를 차지하는 등 세계 3위 의류수출국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는 의류와 가죽제품은 대한항공의 화물기에 실려 미주와 중국,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무엇보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의류산업 발전을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및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사장은 아프리카 노선도 눈여겨 보고 있다. 현재 항공화물 수요는 많지 않지만 시장 선점차원에서 취항을 저울질하고 있다.
조 부사장이 해외 신규 항공화물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나선 것은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실적이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34.9%에 달했던 대한항공의 국제화물 수송점유율은 올 상반기 31.7%로 3.2%포인트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ㆍ4분기 대한항공의 한국발 화물 수송량은 12%, 환적화물 수송량은 18% 줄었으며, 2ㆍ4분기에도 환적화물 수송량이 1% 축소됐다"면서도 "3ㆍ4분기에는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과 의약품, 딸기, 화훼류 등 특수 화물 수요창출을 통해 이익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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