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태도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북한은 담화문에서 공단 잠정중단 조치 해제, 남측 기업 출입 허용, 북측 근로자 정상 출근 보장,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 및 재산 보호 등을 제안했다. 지난 4월 일방적으로 취했던 통행제한 및 근로자 철수 조치를 스스로 철회한 것이다.
하지만 회담 결과를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압박에 잠시 자세를 낮춘 것일 뿐 질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북한의 회담 제의가 경협보험금 지급 발표 후 한 시간 만에 나온 게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보험금 지급은 공단 폐쇄를 염두에 둔 수순이다. 정부가 폐쇄를 불사하자 서둘러 대응 카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동시에 현재로서는 남북 간 대화를 이어갈 유일한 고리다. 공단이 문을 닫으면 남북 모두의 손해다. 공단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관건은 북한이 정치적, 군사적인 이유로 다시는 일방적인 중단 조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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