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방부는 당초 8일부터 12일까지 6.25 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직접 군 시절의 추억을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겠다며 전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이벤트는 서울시가 한강 주변에서 벌이고 있는 '한강 행복 몽땅 프로젝트'에 정전 60주년을 맞아 마땅한 이벤트를 찾고 있던 국방부가 '숟가락을 얹은' 모양새로 진행됐다. 특히 국방부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그동안 다소 멀었던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힌다는 계획이었다.
시민들 사이에선 "졸속적인 행사 준비가 빚은 촌극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최근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훈련을 받던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임을 들어 이를 비판했다.
서울시는 최근 신입공무원 교육에 '도끼 던지기' 등 극기 훈련ㆍ병영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 적도 있다. 공공기관이 과도한 병영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행태는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이 시장이 된 지자체에서도 다를 게 없는 듯하니, 답답하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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