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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버냉키’ 놓고 하버드 사제간 불꽃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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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재닛 옐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1976년 하버드 대학에서 거시경제를 가르칠 당시 제자들 가운데 총명하기로 소문난 학생이 있었다. 그가 바로 로렌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다.

그로부터 37년이 흐른 지금 스승과 제자가 내년 1월 퇴임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옐런 총재와 서머스 전 장관의 이력에 대해 소개하며 차기 FRB 의장 선택과 관련해 '명백한 지침'과 '기발한 재주'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케언즈학파로 무엇보다 경기부양을 중시한다. 그러나 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입장이 확연히 갈린다.

서머스 전 장관은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뒤 잠깐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1980년대의 핵심 이슈들에 대해 점검했다. 뉴욕 대학 경제학과의 마크 게틀러 교수는 "당시 서머스가 주가, 세제, 실업에 대해 연구했다"며 "매우 실용적이고 정책 연관성이 있는 연구였다"고 회고했다.게틀러 교수는 사제지간인 옐런과 서머스 모두 교수 시절 당시 통화정책에 관한 한 비전문가였다고 평했다.
옐런과 서머스는 1990년대 초반 비슷한 시기에 강단을 떠났다. 이후 옐런은 통화정책 분야에 몸담고 서머스는 미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현재 미국의 통화정책에 스승인 옐런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이 예측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옐런은 현대 통화정책에 정통한 FRB 직원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스는 자산매입이나 양적완화(QE) 같은 전례 없는 방식에 관심이 적다. 옐런과 서머스의 결정적인 차이는 QE에 대한 입잡이다. 옐런은 QE를 매우 효율적으로 여기는 반면 서머스는 QE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한다.

두 인물의 입장 차이는 미 경제가 무력했던 2010년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FRB는 1차 QE를 시작하고 있었다. 당시 옐런은 "QE가 장기 금리 인하로 이어져 가계ㆍ기업의 장기 대출 비용을 줄여주고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찬성했다. 반면 서머스는 "자산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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