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1만6134개 단지 총 716만8941가구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1924조234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부동산 활황기 시점에는 1437조원, 2009년 금융위기 직후는 1759조원, 2012년 거래침체기에는 1912조원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불어온 다수의 악재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6년 전보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대비 약 97조원 증가했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개발여파로 다수의 물량이 입주한 영향이 크다. 또한 판교신도시는 강남에 버금갈 만큼 고급주거지로 자리잡으며 시가총액 증액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광교와 동탄2 등 아직 입주하지 않은 신도시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서울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10%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를 기록했다. 금액은 905조원으로 2006년 당시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했지만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차상위 등급인 상위 20~30%의 비중은 27%에서 30%로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결과는 과거와 비교해봤을 때 순위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에는 잠실주공5단지, 반포주공1단지, 대치은마, 개포주공1단지 등 대규모 재건축 예정단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2013년에는 반포주공1단지와 잠실주공5단지만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이들을 대신해 잠실 파크리오, 반포자이, 잠실엘스, 리센츠, 래미안 퍼스티지, 도곡렉슬 등 재건축을 완료한 신규입주 단지들이 대규모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이 완료된 단지들이 시총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수년 내로 2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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