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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하우스푸어, 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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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하우스푸어, 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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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연립·다세대(이하 다세대) 주택 하우스푸어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다세대 주택 물건 수는 총 22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98건)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2006년 12월(2568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처럼 경매로 넘겨지는 다세대 주택 물량이 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아파트 등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물량들도 함께 물량이 늘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달 수도권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71.2%로 집계됐다. 지난 5월 74.3%로 연중 고점을 찍은 후 6월 72.9%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입찰경쟁률도 지난 3월 4.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6월과 7월 각각 3.5대 1, 3.7대 1로 떨어졌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다세대 주택은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을 거의 기대할 수 없고 입지나 상품성 면에서 아파트보다 처지는 경우가 많아 매매가 쉽지 않다"면서 "통상적인 경매 낙찰가율도 아파트에 비해 평균 6~8%포인트 가량 낮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2금융권의 다세대 주택 경매 물건이 65.1%에 달한다는 것이다. 1금융권은 12.6%에 그쳤다. 다수의 다세대 주택 거주자들이 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워지자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집을 담보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빚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우스푸어들이 빚을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경매에서도 채권 회수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파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하우스·렌트푸어 대책 등을 다양화해 다세대주택 하우스푸어도 구제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대홍 팀장은 "아파트는 중소형 저가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도권 다세대 주택은 그야말로 사각지대에 놓인 채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고착될 경우 채권자 비중이 높은 2금융권 역시 악성채무에 직면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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