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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한국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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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축 33년 베테랑에서 비텍스코 그룹 CEO로 訪韓 고인석씨
현대건설 출신…이례적으로 베트남 민간기업 사장에 스카웃

고인석 비텍스코 그룹 사장

고인석 비텍스코 그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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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아, 저렇게 일했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구나…."

고인석 비텍스코 그룹 사장은 지난 2011년 3월 취임하던 때 현지 직원들이 이같은 생각을 갖도록 솔선수범 하겠다는 마음 먹었다고 한다.
비텍스코 그룹은 베트남 경제의 실질적인 기둥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현지에 약 1100여명의 직원을 둔 민간기업이다. 그는 "베트남의 인구는 곧 1억명에 육박하고 평균나이는 30세로 젊은 국가"라며 "젊은이들이 많은 만큼 잠재력이 크기에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자극을 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이 2년 전 베트남 기업의 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다. 고 사장과 비텍스코 그룹의 인연은 그가 현대건설 해외건축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베트남에 방문해 협상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부꽝호이(Vu Quang Hoi) 비텍스코 회장이 스카우트 제의를 한 것. 고 사장은 "(베트남 경제수준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20~30년 전 수준인데 당시 경제성장의 주역은 현대였다"며 "현대건설의 성장과정을 다 겪은 나를 CEO로 부른 것은 부꽝호이 회장이 현대를 벤치마크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도 한국을 벤치마크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을 CEO로 두는 것은 충분히 메리트(merit)가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부꽝호이 회장의 열정에 내 노하우를 공유해주면 이 국가를 더 빨리 개발할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고 베트남으로 간 이유를 밝혔다.

고 사장은 현대건설과 비텍스코그룹에 근무하는 동안 지각 한번 해본 적 없이 빈틈 없는 스타일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일반 직원들보다 2시간 빨리 출근해 2시간 빨리 퇴근할 정도로 일 욕심이 많은 '현대맨' 스타일이다.
고 사장과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비텍스코 직원들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사내의 베트남어 사용을 폐지한 것이다. 지금은 고 사장을 위해 1100명 직원 모두가 영어를 쓰고 있다. 모든 의사소통과 메일, 공문 등 모두 영어로만 사용하고 영어를 못하던 청소부, 경비, 운전기사들도 별도시간을 내 영어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고 사장은 24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설명 로드쇼'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이 프로젝트의 제2투자자로 참여해주길 바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진출하기에 이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면서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 좋은 기회는 한국기업에 주고 싶어 직접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프로젝트를 한국에 안주면 누굴 주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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