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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저금리·충당금' 늪서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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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익 급감 예상..하나금융 이어 실적 발표 앞둔 지주사들도 시장 추정치 밑돌 듯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ㆍ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다 STX,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로 쌓고 있는 대규모의 충당금도 수익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를 필두로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2분기 실적 공개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는 26일, 신한지주는 30일을 발표일로 잡았고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내달 6일 공개될 예정이다.
우선 하나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 2669억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밑돌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 분기 대비 1640억원이 감소한 9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TX 주요 계열사의 자율협약 신청에 따른 대손충당금 1233억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들의 표정도 밝지 않다. 우리금융지주도 충당금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금융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을 700억원으로 보고 있다. STX그룹 및 쌍용건설 관련 충당금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KB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익을 2280억원으로 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추정치 약 44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신한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교적 선방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2분기 순익은 4940억원이다.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의 기대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이 역시 STX그룹 및 쌍용건설에 대한 충당금의 영향이다.
저금리 기조뿐 아니라 대규모의 충당금이 금융지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동부증권은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 규모를 신한금융지주 413억원, KB금융지주 324억원, 우리금융지주 733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만 18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기업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을 포함하면 2분기 은행권의 충담금 규모는 22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각 금융지주들은 임원 급여 반납부터 직원 임금 동결, 조직 구조 개편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적자 점포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재배치와 한계 사업의 정리 등 경비 절감도 추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이익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 더해 대기업 부실로 2분기에 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각 금융지주별로 비상경영을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비용 절감 등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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