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카드 업계 두 CEO의 전자결제 방식 시각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전자결제 방식을 둘러싸고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공인인증 방식이냐 비공인인증 방식이냐를 두고 시작된 시각 차이가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설전은 지난 5일 이 대표가 정 대표를 겨냥한 트윗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조용필의 헬로 앨범을 샀습니다. 액티브 엑스와 공인인증서 없이도 결제가 잘 되는 '알라딘'에서요. 지난 번 책 주문할 때 현대카드가 (결제가) 안돼 외환카드로 주문했었는데 이번에도 외환카드로 더 편하게. 현대카드는 언제나 지원될까요"라고 질문했다. 일부 표현이 거칠긴 했지만,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현대카드도 액티브 엑스나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해달라는 요지였다.
하지만 알라딘 결제 방식도 정부가 승인한 것이어서 정 대표가 착각을 한 것이었다. 이후 정 대표는 논쟁을 삼가하다가 16일 "(현대카드가) 새로운 거라면 가장 먼저 달려갈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업, 상품, 마케팅, 기업문화의 영역에서이지 안전이나 법규 등에서는 매우 보수적이고 싶어하는 회사"라는 글을 올렸다. 당분간 공인인증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22일 "정 사장에게 물어봤는데 답을 안해서 현대카드에 문의했다. 여기는 답 잘 해주나요?"라며 비꼬는 듯한 글을 남겼다.
평소 트위터에서 친분을 쌓아온 이 대표와 정 대표가 전자결제 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배경에는 인증제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극명한 시각 차가 자리잡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결제원은 80년대 이후 도입한 공인인증 제도를 선호하면서 보안을 이유로 비공인증 방식의 도입을 꺼리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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