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함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무차별 돈 살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는 BOJ의 유동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유출로 고통 받는 동남아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돈냄새를 맡은 일본 금융업계는 동남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과 미츠이 스미토모은행은 지난 8개월간 80억 달러를 들여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은행 지분을 인수해왔다.
보험 업계의 진출도 활발하다. 일본 보험회사 다이이치생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보험업체 지분을 인수했으며 라이벌업체인 메이지 야스다 생명도 태국 생명보험업체 지분을 사들였다. HSBC는 이에 따라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동남아 지역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엔저에 따른 일본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향상으로 동남아 완성품 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만 피해는 동남아보다 한국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FRB의 출구 전략 우려가 조금 사그라들었어도 일본으로부터의 유동성은 동남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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