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관광 한국'을 강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융ㆍ복합적 성격이 강한 관광산업이 잘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다른 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도 해낸다. 하지만 '관광 한국'은 결과적으로 구호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년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133개국 중 25위다. 세계 10위권의 국력은 물론 관광객 수(세계 23위)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대책에서 눈길을 끄는 호텔숙박비 부가세 환급이나 크루즈선 카지노 허용은 세수 감소와 도박장 반대 여론에 비춰 볼 때 정부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정부가 밀고 나간 것은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기왕에 결심했다면 긴 안목으로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
'가시'와 '대못'을 뽑고 빗장을 풀었다고 외국인이 몰려오거나 관광산업이 단숨에 도약할 리 없다. 새로운 제도가 일선 현장 구석구석에 잘 스며드는 게 중요하다. 한 번의 바가지와 불친절로 관광객이 등 돌릴 수 있다. 정부와 관광업계 종사자의 새로운 각오는 물론 범국민적 관광마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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