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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박원순 시장의 시련,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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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잘 나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 공사 수몰 사고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 아직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발주처이자 최종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박 시장의 책임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박 시장은 2011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대규모 토목 공사는 더 안 하겠다"는 구호 하에 특유의 공유 철학과 인본주의 등이 담긴 새로운 시정을 일궈나가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박 시장이 결국 토목 공사의 관리ㆍ감독을 잘못해 7명의 인명이 희생되는 대형 사고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사흘간 계속된 폭우에도 서울시가 안이하게 판단해 공사를 강행한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며 박 시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사전 공세로도 읽힌다.

박 시장 측도 뜻하지 않은 사고에 바짝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16일 연예인 홍보대사 위촉식에 불참하고 17일 도시철도 기본계획 발표를 연기하는 한편 21일 가려던 서울ㆍ경기ㆍ인천 시ㆍ도 지사 강화도 마니산 등반도 취소하는 등 청사 내에 머물며 '자숙'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 유족들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자 17일 오전 다시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시신 수습이 모두 끝난 18일 오전에는 영안실이 차려진 고대 구로 병원을 아침 일찍 찾아 조문을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이 겪고 있는 이번 시련에 대해 SNS 상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혹시라도 그동안 받은 칭찬에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시정의 한 구석에 아무리 뛰어난 박 시장이라도 세세히 살펴 보지 못한 어두운 측면은 없는지 되짚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최근 들어 서울시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박 시장 독주(獨走)' 현상이 이번 사건의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다소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두 박 시장이 '약'으로 삼아야 할 얘기들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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