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침식방지를 위해 설치됐던 콘크리트 옹벽이 멸종위기종의 이동을 가로막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사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됐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하기로 했다. 친환경 복원기법을 적용해 자연사구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바람아래 할미섬 해변은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 인근해역에서 진행된 바다모래 채취의 영향으로 해안과 바다 사이에 모래이동이 활발해 지형변화가 심했던 곳이다. 태안군은 1998년 길이 273m, 높이 2.5m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고 곰솔을 식재하는 등 사방사업을 추진했다.
매년 이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1998년 바다모래 채취가 금지된 이후 침식현상이 멈추고 모래퇴적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옹벽이 가로막아 모래가 할미섬 내륙까지 퇴적되지 못해 표범장지뱀의 이동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할미섬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 273m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자연스런 사구가 형성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모래포집기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약 1.5m 높이의 울타리로 해안가에 설치해 두면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걸려 쌓이게 되는 구조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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