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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오페라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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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4개교 초등생 80여명 영어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방화동에 위치한 삼정초등학교 실내 체육관에 조금은 짓궂고 더러는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20명의 학생들이 꿀 같은 주말 이 곳을 찾은 것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모이면서 각자 맡은 노래와 춤 연습이 시작되었지만 체육관 무대 위는 어수선했다.

친구와 수다를 떠는 아이, 핸드폰으로 연신 게임에 열중인 아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도 있었다.

한 학생은 영어로 된 가사가 잘 외어지지 않는지 우는 표정으로 연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하지만 아이들 연습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자! 집중! 이제 시작해 볼까' 라는 외침에 놀랍게도 소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각자 맡은 배역의 위치에 서기 시작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 1막 1장의 세레나데 ‘Ecco ridente in cielo' 가 학교 체육관에 울려퍼졌다.
혼신을 다해 노래와 군무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아까 그 소란의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지하다.

강서구는 아이들이 공연 훈련 과정과 참여를 통해 자기 표현력과 협동심, 창의력을 높이고 무엇보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으로 희망하며 영어오페라 공연을 기획했다.
오페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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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지역내 4개 학교(가양초·방화초·삼정초·월정초)의 20여 명의 학생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오페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춤과 노래에 당황 스러워 했다. 게다가 영어로 노래를 불러야 하니 동작과 가사를 동시에 신경써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서로 주인공을 맡고 싶어해 배역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다소 혼란이 있었다.

삼정초등학교 영어교사인 이지혜 선생님은 “배역을 맡지 못한 아이들이 처음엔 연습을 포기하려 했어요.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 수록 친구들과 한 무대에서 함께 합창하고 춤을 추며 오히려 더 신나했어요”라며 아이들의 변화에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양(삼정초 4)은 내성적이고 말이 없어 늘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다.

이런 김양을 눈여겨 본 영어교사의 권유로 공연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무대에 올라도 예전처럼 떨지 않는다.

박모군(삼정초 5)군은 학년과 반이 달라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친구들을 이번 연습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며, 더 많은 친구가 생겨 학교가 즐거워졌다고 했다.

지난 3개월간 맹연습을 통해 갈고 닦은 아이들의 열정과 노력은 17일 오후 7시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연다.

4개 학교가 작품의 3장을 나누어 연습한 후, 공연날 한 데 어우려져 연합 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들이 선보이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사랑하는 여인을 쟁취하는 과정을 기지와 풍자, 경쾌한 선율과 풍부한 음악으로 풀어나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김은영 교육지원과장 “이전에는 매사에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영어 오페라 공연으로 자신감을 얻고 소속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이번 공연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도 높여주고 문화·예술 소외계층 학생들의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 공연은 강서교육지원청(교육장 최진철)과의 협력을 통해 지원되는 교육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구는 앞으로도 교육복지의 협력적 연계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관심있는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교육지원과(☎2600-6984)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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