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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업체 발묶인 명동, 아웃백·스타벅스만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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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외식업체 출점거리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되자 외국계 외식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명동 인근에만 매장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명동 초입에 을지로점과 매트로점이 걸어서 1분 거리인 50m 이내에 나란히 접해있으며 이곳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충무로점이 있다.
지난 3월에는 명동중앙점까지 개장해 명동 내 아웃백 매장은 각각 도보 5분거리마다 하나씩 위치하게 됐다. 특히 당시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한창 외식업 규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던 터라 국내 외식업체들은 출점을 보류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아웃백은 6개월 전부터 이미 진행하고 있던 사업이라는 이유로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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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 108개인 아웃백은 올 들어 매장 3개를 개장했다. 현재 이태원에 매장 이전 후 재개장을 앞두고 있어 이태원 점까지 재개장하게 되면 매장은 109개로 늘어난다.

반면 아웃백의 경쟁업체이자 국내 외식기업인 빕스는 명동에 매장 2개가 전부다. 총 8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빕스는 매년 5~10개씩 매장을 출점시켜왔지만 올해는 별도의 매장 개장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동반위의 외식업 출점제한 가이드라인대로라면 역세권 반경 100m 이내, 2만m² 이상의 복합다중시설에만 들어설 수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건물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빕스 관계자는 "공정위 규제 이후 매장을 낼 수 있는 건물을 계속해서 찾고 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다"며 "이미 눈치빠른 건물주들은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있어 적당한 곳이 나와도 임대료가 엄청 올라갈 것 같다" 고 말했다. 적정한 선에서 임대료를 논의하고 있지만 건물주가 워낙 고자세로 나와 매장 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커피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출점 가능한 건물과 비싼 임대료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외국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명동 인근에만 매장을 11개로 늘렸다. 행정구역상 명동에 있는 매장만 따져봐도 5개다. 반면 카페베네는 명동에 2개, 투썸플레이스는 1개뿐이다. 명동에 커피전문점하면 스타벅스만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국내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임대료도 비싸거니와 가맹점간 500m 출점 거리제한에도 걸려있기 때문에 명동에 매장을 더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직영점 체제이기 때문에 현재 커피점 가맹점간 500m 출점 거리제한 에는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외국계라 규제를 덜 받는 것이 아니라 직영과 프랜차이즈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는 직영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각 매장의 점주가 개별 사장인 프랜차이즈 커피점과는 다르다"며 "프랜차이즈는 상권이 겹치면 점주들의 이익이 피해를 보지만 스타벅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규제대상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장 520여개를 운영 중인 스타벅스는 올해 매장 수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0여개 순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카페베네는 올 상반기까지 30여개 출점에 그쳐 이 속도대로라면 지난해 대비 매장 출점 수가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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