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세키 다시읽기 =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하루키와 소세키의 작품을 비교하며 새로운 책읽기를 시도했다. 저자는 이들의 소설이 주로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읽혀져 왔지만 실은 시대의식과 표현방식에서 동시대 '일본'의 모습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러일전쟁 후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그리고 나서', '문' 등을 펴낸 소세키의 책들과 최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를 펴내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는 하루키의 전작들인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을 새롭게 접할 수 있다. 시바타 쇼지 지음. 권연수 옮김. 늘봄. 1만6000원
혁명의 배반 저항의 기억 = 지난해 말 국내에 개봉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넉달 동안 60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이른바 '레미제라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대중이 영화에 열광했던 것이 '혁명과 진보'라기보단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에 더 감동을 받았던 것이 아니었을까"라며 의구심을 제기한다. 프랑스혁명을 다룬 숱한 외국 저서와 달리 이 책은 국내 저자의 순수 연구 성과물을 토대로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분석하고 있다. 여성, 흑인 등 역사적 소수자의 눈으로 본 혁명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육영수 지음. 돌베개. 1만7000원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가 이번엔 '전공'에서 벗어나 조세피난처의 원조, 스위스 은행의 비밀을 밝힌다. 이 책은 스위스 은행이 어떻게 검은 돈을 은닉하고 세탁하는지, 금융가와 공모한 정치가들 때문에 더욱 공고해진 스위스의 비밀주의가 마약계의 대부와 전 세계의 부패한 독재자들의 재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켜주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인류를 도탄에 빠지게 하는 검은 돈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민주적 시민의식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1만2800원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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