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다카시마야(高島屋)의 귀금속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닛산자동차 야마구치(山口)현 대리점은 평균가만 1450만엔(약 1억 6431만원)인 포르쉐를 올 2분기 13대나 팔았다. 연간 판매량(20대)의 절반 이상을 3개월 만에 판 것이다.
주택 시장도 견조한 개인 소비를 따라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소비세 증세 이전 구매 수요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아파트 발매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50% 급증했다.
소비에서 시작된 실물 경제의 온기는 소매 부문 투자로 이어지는 중이다. 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매기업들의 2013년도 설비 투자액은 전년대비 18% 늘어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간부의 발언을 빌려 현재 일본 경제는 개인소비가 주도하는 '전례없는 회복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국내 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부자·중산층 모두에서 살아났다는 것이다.
소비·투자의 확장 속에 지난 1~3월 일본의 실질경제성장률은 4.1%(연율 기준)로 선진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스 고티 피나포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베노믹스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어렵게 살려낸 소비 불씨를 꺼버릴 악재들도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노믹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내년 4월로 다가온 소비세 증세는 예산 자동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처럼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다. 일본 민간연구소의 예측을 종합한 'ESP포케스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올해 분기마다 평균 3~4%(연율기준)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2분기(4~6월)는 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림자 금융이 뇌관으로 떠오른 중국과 정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유럽등 대외적인 악재도 변수다. 일본이 중국에 수출하는 건설기계대수는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70%이상 급감했다.
닛케이는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일본경제가 갑작스런 수요 감소를 견뎌내고 금융완화가 사라진 후 자율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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