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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융권 첫선 보인 '정규 시간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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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 일자리를 내놓았다. 기업은행은 창구업무ㆍ사무지원ㆍ전화상담 등의 분야에 이런 일자리를 만들어 1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에서 일하다가 출산과 육아를 위해 퇴직한 경력단절 여성이 우선적 대상이다. 채용된 이들은 하루 4시간의 반일 근무 방식으로 일하게 된다. 근무시간당 보수가 일반 직원과 똑같이 지급되고 4대 보험을 비롯한 복리후생에도 차별이 없다고 한다.

이는 박근혜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양질의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에 호응하는 조치다. 앞서 지난달에는 CJ그룹이 CJ푸드빌 등 서비스업종 계열사들의 직영점 소속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명을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하고 정규직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두 가지 사례가 촉매가 되어 다른 대기업과 금융회사들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제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와 여당은 현재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체계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간제 근로 보호 및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시간제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 기업의 시간제 고용에 대해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지원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CJ그룹과 기업은행의 사례가 보여주듯, 굳이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도 기업 스스로가 경영전략상 판단으로 시간제 고용을 활용할 여지가 많이 있다. 예컨대 기업은행의 경우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많이 몰리는 시장이나 공단지역 지점에 시간제 근로자를 배치해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실 시간제 일자리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전체 임금근로자의 10%인 175만여명이 시간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임금과 근로 조건이 대단히 열악한 데 있다. 이들의 최저임금과 근로 조건 기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시간제 고용을 늘리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고령자와 경력단절 여성에게 새로운 취업 기회를 열어 주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과 함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잘 정착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의 모델을 만들어 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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